英롱하버, 하로우 단독주택 105채 선매입...국민연금 투자 펀드 첫 거래

딜북뉴스 스탭

2025-05-08 - 4분 걸림 - 댓글 남기기

영국 부동산 투자사 롱하버(Long Harbour)는 주택 건설사 비스트리 그룹(Vistry Group)으로부터 하로우(Harlow) 지역 뉴홀(Newhall) 개발지에서 단독주택(Single Family Homes) 105채를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은 '포워드 펀드(선매입, forward fund)' 방식으로 이뤄졌고, 롱하버의 신규 펀드 첫 투자다.

이 주택들은 총 2135가구 규모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 ‘뉴홀 마스터플랜’의 일부로, 첫 입주는 2026년 4월 예정됐다. 단지 내에는 커피숍, 슈퍼마켓, 뷰티살롱이 들어서는 커뮤니티 허브 2곳과 초등학교, 유치원이 함께 조성되며, 이후에는 운동장과 공원도 추가될 계획이다.

하로우는 런던과 캠브리지 사이에 위치해 M11 고속도로와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이 가까워 교통 접근성이 좋고, ‘엔터프라이즈 존(Enterprise Zone)’으로 지정돼 있어 다양한 산업 기업들이 세제 혜택과 빠른 인허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이번 거래는 롱하버의 ‘싱글패밀리렌탈(SFR: Single Family Rental)’ 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SFR은 가족 단위 세입자를 위한 단독주택을 지어 임대하는 사업모델이고, PRS(Private Rented Sector)는 민간 임대 주택 시장 전체를 의미한다. 즉, 이번 딜은 SFR이자 PRS 딜이다.

해당 펀드는 올해 초 국민연금(NPS)으로부터 3억 파운드(약 5000억 원) 규모의 시드 자금을 받았고, 앞으로 총 12억 파운드까지 자금을 모아 남부 잉글랜드를 중심으로 새 주택을 사들일 계획이다. 첫 단계로 최대 6억 파운드 규모의 자산을 배분한다.

롱하버는 런던 토트넘 헤일에 멀티패밀리 아파트(다세대 임대주택)도 운영 중인데, 이번 하로우 단독주택 매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것이다. 운영은 자체 임대관리사 ‘웨이 어브 라이프(Way of Life)’가 맡는다.

롱하버 측은 “하로우는 합리적인 임대료로 중산층 임차 수요가 높은 지역”이라며 “가족 단위든 젊은 직장인이든 다양한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주거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영국 단독주택에 투자한 이유

이번 거래는 영국의 'SFR(Single Family Rental)' 시장에서 이뤄진 민간 임대주택(PRS: Private Rented Sector) 투자다. SFR은 단독주택을 지어 임대 수익을 얻는 형태로,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주택 투자 섹터다. 과거에는 아파트 형태의 ‘멀티패밀리(Multifamily)’가 임대주택의 중심이었지만,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가족 중심 수요 증가로 인해 ‘단독주택 임대’ 수요가 급증했다.

영국은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한 나라 중 하나다. 중산층 이하의 실수요자들이 집을 사기 어려워지면서, 합리적인 임대료로 공급되는 민간 임대 주택(PRS)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정부도 이런 흐름에 맞춰 신축 주택의 임대시장 진입을 장려하고 있다.

이번 딜의 특징은 ‘포워드 펀드(선매입, Forward Funding)’ 구조라는 점이다.아직 건설되지 않은 주택을 미리 투자해 개발비를 대고, 완공되면 자산을 소유하는 구조다. 개발 리스크는 있지만, 초기 단계에서 좋은 입지의 물건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민연금은 이 구조에 3억 파운드(약 5000억 원)를 선제적으로 출자했다.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성장성이 동시에 기대되는 섹터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 투자 지역은 런던 인근인 하로우(Harlow) 다. 영국 수도권 접근성이 용이하고 산업지구 프리미엄까지 갖춘 지역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