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운용, SK디앤디와 손잡고 2000억 규모 개발사업 에쿼티 투자펀드 조성

신한자산운용이 내년 3월 2000억원 규모의 부동산개발사업 에쿼티 투자 블라인드펀드를 선보인다. 개발사업의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려는 정부의 PF 제도개선 방향에 부응하는 한편 지분 투자를 통해 개발 단계에서의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12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신한운용은 내년 3월 설정을 목표로 2000억원 규모 '신한RE밸런싱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펀드레이징을 진행하고 있다.  부동산(RE)을 재구조화한다는 뜻에서 펀드명을 정했다.  이 펀드는 개발사업에 전문 투자하는 에쿼티 블라인드펀드다.

이미 신한금융그룹 계열 1000억원, SK디애앤디 300억원 등 1300억원의 투자심사 승인을 받았다. 나머지 700억원 모집을 위해 공제회 중심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SK디앤디는 펀드 수익자이면서 투자 사업장의 필요에 따라  공동 시행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펀드 투자 손실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 디벨로퍼와 손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운용과 SK디앤디는 부실사업장 투자용으로 조성한 캠코PF정상화펀드에서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펀드는 시중 에쿼티가 부족한 개발사업장를 상대로 자본금을 보충해 LTV를 낮춰주는 등 자금조달 구조를 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PF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정부 정책에 따라 앞으로 에쿼티 부족 사업장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다.  PF대출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지분 투자하면서 때에 따라서는 공동 개발사로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수도권의 오피스나 데이터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 개발사업이 우선 투자 타깃이다. 3개 대형 사업장 정도에 투자하면 펀드 자금이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 내부 수익률(IRR)은 연 12~14%를 목표로 한다.  펀드 만기는 10년이다.  신한운용은 이 1호 펀드의 성과 추이를 봐가며 후속 시리즈 펀드 결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편 개발사업 에쿼티에 대한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내년에 지분투자시장 판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도 1800억원 규모 기관전용 사모펀드(PEF)를 설립해 내년 개발사업 에쿼티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이 GP(운용사) 역할을 하며 자체자금과 연기금 공제회 출자를 받아 조성한다.  조성된 펀드 자금은 주로 PF사업장 에쿼티 투자, 부실채권(NPL) 투자 등 에쿼티 투자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