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원전 인근서 신규 데이터센터부지 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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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유비투스가 원자력 발전원을 이용하기 위해 원전 인근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부지를 물색하고 나섰다.
24일 외신에 따르면 엔비디아 투자를 받은 클라우드서비스기업 유비투스는 일본 교토, 시마네 또는 일본 남부 섬인 큐슈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세 지역은 유비투스가 신규 개발을 위해 활용하려는 원자력 발전에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유비투스 CEO 웨슬리 쿠오(Wesley Kuo)는 지난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더 좋고 효율적이며 저렴한 다른 에너지가 없다면 비용과 발전공급 규모 측면에서 원자력이 여전히 가장 경쟁력 있는 선택지"라고 말했다. 쿠오는 "신재생 에너지원은 날씨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지만 원자력은 안정적이며 AI에 더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데이터센터업계에선 무탄소 연료원의 특성으로 인해 원전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에선 아마존이 올해 초 탈렌 에너지(Talen Energy)로부터 원자력 발전 데이터센터를 매입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데이터센터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미 펜실베이니아의 쓰리마일아일랜드 원전에서 전력을 구매해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주에는 구글이 세계 최초로 대형 발전소보다 더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대안으로 알려진 소형 모듈형원자로(SMR)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데이터센터 운영업체가 됐다.
유비투스는 미국의 다른 하이퍼스케일기업보다 원전 활용 측면에서 어려운 환경에 있어 다른 접근 방식을 취했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 문제와 원전에 대한 지역 정서의 변화로 인해 원전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일본의 원자력 발전량은 크게 감소했다.
일본 내 33개 발전소 중 재가동 허가를 받은 발전소는 12개에 그치며 신규 발전소 2곳이 건설 중이다. 이는 현재 일본의 원전 발전량이 재해 이전인 2010년의 25%에 불과하다고 한다. 하지만 교토와 시마네는 원자력 발전이 다시 가동되는 지역이어서 쿠오 CEO는 현장을 실사했다.
유비투스는 내년 1분기에 최종 투자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신규 데이터센터는 유비투스의 기존 클라우드서비스 데이터센터 경로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다른 두개의 데이터센터는 도쿄와 오사카에 위치, 대도시에 거주하는 많은 게이머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새로운 AI데이터센터의 경우 레이턴시(지연 시간) 문제가 적기 때문에 보다 유연하게 위치를 결정할 수 있다. 원전을 이용할 수 있는 지역에서는 원전이 가동되지 않은 지역에 비해 전기 요금이 저렴한 경향이 있어, 유비투스는 이러한 지역 중 한 곳에서 부지를 물색하기로 결정했다.
초기에는 2,3MW의 용량을 목표로 했지만, 이보다 더 큰 규모를 염두에 두고 부지를 개발할 예정이다. 쿠오 CEO는 시설이 완전히 개발되면 50MW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