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농수산물시장 복합화 민자사업 내년 상반기 공모...조 단위 대형 개발 기대

서울시가 '마포 농수산물시장 및 평화의 공원 주차장' 일대를 복합시설로 개발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다. 민간투자사업(민자 딜)이 위축된 상황에서 조 단위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민자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월드컵공원, 한강을 아우르는 상암 일대 종합 마스터플랜(‘상암 재창조’)을 수립하고, 그 첫 단계로 마포 농수산물시장 일대 복합화 사업을 선도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민간 재원을 활용해 노후화된 마포 농수산물시장과 평화의 공원 주차장을 복합개발하는 게 핵심이다. 계획에 따르면, 기존 전통시장은 재건축하고, 지상 대규모 주차장은 지하화한다. 지상 공간에는 입체공원과 시민 휴게공간, 오피스 복합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하늘공원 등 상암권 주요 거점과 보행 연결성도 유기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음식·문화 중심의 소비·체험·교류 거점으로 조성해 ‘상암 펀 시티’의 중심 입지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방식은 공공 가용부지를 먼저 공개하고, 민간에서 창의적인 사업계획을 제안받는 '공모형 민자사업'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옛 성동구치소 부지 개발에 이 방식을 처음 도입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우수 제안자는 우선협의 대상자로 지정되며,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구체화된 계획을 제출하면 민간투자법상 ‘최초 제안자’ 자격이 부여된다.
시는 이번 마스터플랜에서 도출한 개발 구상을 바탕으로 사업타당성을 추가 검토하고, 내년 상반기 중 공모지침을 확정해 공고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민자 복합개발사업인 ‘잠실 마이스’에 이어 또 하나의 조 단위 공간개발형 민자사업이 시장에 출현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형 사업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입지가 우수해 사업성도 기대된다”며 “최근 민자 딜이 줄어든 상황이라 공고가 나오면 대기업과 금융권 중심의 컨소시엄이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