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투자운용, 3000억 소셜인프라(BTL)블라인드펀드 2호 자금모집 박차

키움투자운용이 임대형 민자사업(BTL)에 특화된 3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섰다. 지난해 800억원 규모로 결성한 1호 펀드의 후속작으로, 투자 자산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18일 운용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운용은 ‘소셜인프라블라인드펀드2호’ 자금 모집을 본격화했다. BTL 기반 소셜인프라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지분(에쿼티)과 대출채권을 함께 담는 통합형 펀드 구조다. 산업은행이 앵커 투자자로 1500억원을 출자하며, 내부 승인 절차는 이미 완료됐다. 키움투자운용은 산업은행에 이어 기업은행, 농협은행, 보험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번 펀드는 지난해 설정한 1호 대비 규모를 4배 가까이 키운 것이 특징이다. 키움운용은 빠르면 상반기, 늦어도 3분기 중 투자자 모집을 마무리하고 자산 편입에 나설 계획이다.
시드 자산도 이미 마련됐다. 운강건설이 시공하는 300억원 규모의 금오공대 BTL사업과, 동문건설이 추진하는 400억원 규모의 서울 송파구 경찰대병원 의료시설 증축·리모델링 BTL사업이 포함됐다. 각각 실시협약 체결 전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단계다. 펀드 수익률은 국고채 5년물 금리에 140bp를 더한 수준으로 설계됐다.
BTL 펀드레이징 시장은 최근 뜨거워지는 분위기다. 신한자산운용은 최근 산업은행 1500억원, 새마을금고중앙회 1000억원, 기업은행 500억원이 참여한 3000억원 규모 ‘디지털뉴딜BTL블라인드펀드 2호’를 설정했다. 경북 영주여중, 안동대, 충남대, 충남여중의 BTL사업을 포함해 총 7~8개 사업을 편입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KDB인프라자산운용은 지난달 3000억원 규모의 BTL펀드를 조성했으며, 템플턴자산운용도 2800억원 규모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이다.
BTL은 민간이 공공시설을 건설한 뒤 정부에 소유권을 넘기고, 정부가 민간사업자에게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의 민자사업이다. 정부의 임대료 지급이 보장돼 있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