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리얼에셋운용의 인니 데이터센터개발사업에 KIND 투·융자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가 투자 및 융자를 집행한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KIND가 해외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업에는 GS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할 예정이어서, 국내 기업의 해외 인프라 진출을 지원하고자 설립된 KIND의 목적과 부합한다는 평가다.
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리얼에셋운용과 인도네시아 시나르마스그룹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SMX01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대해 KIND는 350만 달러 규모의 우선주 투자와 5000만 달러의 대출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현지 실사를 완료하고 투자를 검토중이며, 오는 8월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KIND가 해외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기업의 해외 인프라 및 도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KIND가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코리아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판단에서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이 공동 사업주이며, 준공 후 운영을 맡을 LG CNS의 현지 합작법인이 임차 확약을 제공하고, GS건설이 EPC(설계·조달·시공) 참여를 협의하고 있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KIND뿐 아니라 수출입은행 등 국내 금융권을 상대로 PF 대주단 참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MX01 데이터센터는 사업주가 초기 자본금을 투입해 현지 시공사 중심으로 이미 착공 단계에 돌입했으며,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지 법령상 24시간 공사가 가능해 공사기간 단축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자기자본과 함께 PIS(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펀드를 활용해 이번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업무지구(CBD)인 쿠닝안 지역에 총사업비 3억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초대형 데이터센터 개발사업이다.
시나르마스(Sinarmas) 계열 디지털 인프라 기업 SM+와 한투리얼에셋운용이 함께 추진하며, LG CNS와 시나르마스의 합작법인이 기술 자문과 운영 파트너십을 담당한다. 이들은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고성능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SMX01은 초기 18MW에서 최대 60MW까지 확장이 가능한 전력 설비를 갖추며, 총 2400개의 고밀도 랙을 수용하는 9개의 데이터 홀로 구성된다. 전체 화이트 스페이스 면적은 약 1만5500㎡에 달하며, 코로케이션 수요는 물론 AI 및 머신러닝 워크로드까지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938년 설립된 시나르마스는 에너지, 인프라, 통신, 금융, 부동산 개발, 펄프·제지, 식품, 헬스케어 등 7개 산업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인도네시아 4대 그룹 중 하나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IT 서비스 시장은 2023년 약 4조2000억 원 규모에서 연평균 23%씩 성장해 2027년에는 약 9조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약 2억8000만 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한 내수시장과 높은 경제성장률 등 미래 성장성이 높아 다국적 기업들의 진출과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