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P·뷔나에너지, 500MW 태안해상풍력 내년 하반기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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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CIP(코펜하겐인프라파트너스)와 싱가포르 뷔나에너지(Vena Energy)가 공동 개발하는 500MW급 태안해상풍력 발전사업이 내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에너지공단이 주관한 '2024년 풍력 경쟁입찰'에서 고정가격계약 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태안해상풍력은 24일 "2026년 하반기 착공을 시작해 오는 2029년 말 상업 운전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올해 사업 준비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CIP는 자사 플래그십펀드인 CI V(코펜하겐 인프라 V호)를 통해 사업 지분을 확보해 뷔나에너지와 공동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충남 태안 해안에서 약 30km 떨어진 해상에 위치한 이 프로젝트는 인근에서 가장 진행이 빠른 해상풍력 개발사업이다. 지난 2023년 8월 환경영향평가를 마친 데 이어 작년 12월 고정가격 사업자로 낙찰됐다. 올 상반기 중 PPA 계약을 체결한 뒤 EPC사 선정과 자금 조달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가 프로젝트여서 사업비 규모는 4조원대 이를 전망이다. 해상에 설치되는 풍력발전 터빈은 약 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태안해상풍력은 이번 프로젝트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것을 목표로 한다. 그 일환으로 해상 터빈에서 육상으로 전력을 전달하는 해저 고전압 케이블 공급업체로 LS전선을 지난해 하반기 선정한 바 있다.
정광진 태안풍력발전 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에너지공단, 태안군, 한국서부발전, 공급망 협력사 등과 함께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주민참여를 촉진하는 한편 한국의 에너지 전환에 의미있는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뷔나에너지 본사는 작년 3분기 기준 육상풍력, 태양광, 해상풍력을 포함해 총 43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약 17GW가 해상풍력 개발 파이프라인이다.
CIP는 201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재 민간 부문이 주도하는 국내 최초의 상업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인 전남해상풍력1을 포함해 약 5GW 규모의 한국 해상풍력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산업부는 오는 2030년까지 14.3GW의 해상풍력 보급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우리 정부가 설정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대해 업계에서는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포함한 추가적인 대규모 재생에너지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