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무슨 일? 오피스 매물 쏟아진다

경기 성남시 분당권역(BBD)에서 오피스 매물이 잇따르고 있다. 올 들어 도담빌딩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두산타워 매각주관사 선정, 이지스자산운용 소유 티맥스소프트빌딩과 탑빌딩, 후너스빌딩의 매각 주관사 선정 작업까지 진행되면서 매물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한국토지신탁도 분당 휴맥스빌딩 매각을 검토 중이다.
27일 오피스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운용은 이르면 28일 매각 주관사 후보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분당 소재 티맥스소프트 빌딩, 탑빌딩, 후너스빌딩 등 총 3개다. 이지스운용은 분당 오피스 포트폴리오 매각을 추진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개별 매각으로 전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티맥스소프트 빌딩은 지하 5층 ~지상 12층 규모에 연면적 약 1만6579㎡ 수준이다. 후너스빌딩은 지하 2층지상 11층, 연면적 9914㎡로 중소형 오피스에 속한다. 이번 매각은 펀드 만기를 앞둔 리밸런싱 차원의 전략적 조치로, 이지스는 향후 핵심권역의 대형 프라임급 오피스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계획이다.
한편 코람코자산신탁도 리츠로 보유한 분당 두산타워 매각에 착수했다. 대표 매각주관사는 리츠 주주인 한국투자증권이며, 딜로이트안진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분당두산타워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61번지에 위치하며, 지하 7층~지상 27층, 2개 동, 연면적 약 12만8550㎡에 달하는 대형 오피스다.
한국토지신탁 역시 케이원제16호리츠의 내년 만기를 앞두고 리츠 자산인 수내역 중심상업지구 소재 휴맥스빌리지 매각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휴맥스빌리지는 지하 6층~지상 12층 규모다.
앞서 마스턴투자운용은 지난 6일 ‘마스턴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119호’로 보유한 도담빌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도담빌딩은 분당구 황새울로 246에 위치한 오피스로, 지하 4층~지상 14층, 연면적 약 3만5820㎡ 규모다. 키움운용은 자율주행 로봇 서비스 기업 클로봇을 실수요 투자자(SI)로 확보해 우선협상 지위를 얻었다.
분당권역 오피스 매물이 증가하는 것은 서울 3대 프라임 오피스 권역과 세컨더리 지역 간 자산 양극화가 심화되는 흐름에 선제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오피스 시장에서는 권역별·자산별 캡레이트(수익률) 차이가 뚜렷해졌다. GBD(강남권) 프라임 오피스는 평균 4% 초반대 캡레이트를 기록한 반면, 잠실과 분당 등 세컨더리 지역 오피스는 최대 6.0% 수준까지 벌어졌다.
분당은 전반적으로 공실률이 낮은 편이지만, 대형 임차인이 이탈할 경우 대규모 공실을 메우기 쉽지 않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에이커트리의 1분기 공실률 조사 결과 BBD권역에서 알파돔타워와 분당퍼스트타워에서 공실이 발생해 공실률이 소폭 올랐다.
오피스업계 관계자는 “BBD는 대형 오피스 임차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지만, 경기침체 장기화로 임차인 유지 및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